아로마테라피스트 사유숙제라는 이름의 감옥 자율성이라는 오해 뒤에 숨겨진 생존의 문법누군가에게 “숙제를 잘했던 아이”라는 말은 성실함에 대한 칭찬이지만, 그 생애를 통과해온 당사자에게는 때로 서늘한 생존의 기록이기도 하다. 숙제를 잘했다는 것은 단순히 과업을 완수했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감시나 지시가 있기 전에 미리 움직여 ‘혼나지 않을 상태’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뜻이다.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은 건강한 ‘자율성(Autonomy)’이라기보다 ‘통제에 반응하는 생존 전략’에 가깝다. 자율성은 ‘내가 하고 싶어서’ 움직이는 동력이지만, 숙제를 잘하는 아이의 동력은 ‘해두는 게 안전해서’라는 불안에서 기인한다. 관심의 언어가 부재한 자리에서 아이는 스스로를 검열하며 의무의 몸짓을 익힌다...